Grit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회사다.
세련된 웹 디자인 플랫폼으로 유명한 웹플로우는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꽤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공동창업자 Vlad는 9살때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왔고 아버지 일을 돕기 위해서 그래픽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민자의 허슬을 이어받은 걸까. 회사가 지금까지 버텨오면서 성장하는데 있어서 창업자의 백그라운드도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이후 vlad는 대학교에서 CS를 전공하면서 디자인 앱을 만들었으나 실패. 그 때에는 low-code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가 낮았다고 한다. 지금이야 Drag Drop해서 뚝딱뚝딱 만들면 되지! 라고 하는 단계까지 왔지만 당시에는 그게 뭔데?부터 시작했으니 사람들에게 교육부터 시켜야하는 소요가 생긴 것 같다. 모두가 이해했을때는 너무 늦었고 모두가 모를 때는 너무 이르니 중간 지점을 찾는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힘든 것 같다. 그래도 고르자면 일찍 만드는게 최고긴 하지만.
졸업 후에는 인튜이트에서 일하며 웹플로우를 사이트 프로젝트로 만들었다고 한다. 6년차 Vlad는 디자인에 대한 본인의 아이디어를 믿었고 결국 퇴사를 하게 된다.
어릴때부터 쌓아온 관심은 꾸준히 안에서 쌓아진다. 미룰수록 열망은 커지고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인간은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 때 vlad는 저축해온 금액과 신용카드 3만불을 모아서 웹플로우를 만들기 시작한다. 아내와 아이 둘이 있었다고 하는데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다. 아이디어를 믿어준 가족의 힘도 대단한 것 같고.
그러나..스스로 조달한 금액은 금방 떨어지게 되고 형제인 Sergie에게 찾아가서 본인의 스타트업에서 함께 일하자고 요청했다. 그리고 킥스타터에서 펀드레이징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게 되고 2013년 세번째 공동창업자 Bryant를 섭외한다.
당시 제품도 없었고 빚만 있었다고 한다. Bryant가 온 첫날 회사의 잔고는 $500 이하. 그리고 이 때 Bryant가 개인적으로 모은 돈을 털어서 회사를 도왔다. 대체 어떤 크기의 믿음이 있어야 이정도의 행동이 가능할까. 제품도, 잔고도 없고 빚만 있는 형제의 회사에 개인 투자를 하는건 논리나 이성의 영역이 아닌 것 같다. Vlad가 회고하길 delusion에 가까운 믿음, 어떻게 해서든 잘 될 거라는 강한 긍정이 초창기 회사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YC에서 투자받기 전까지 이 돈으로 생존하면서 버텼다고 하니까 Bryant의 합류가 회사를 살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웹플로우를 포함해서 다른 회사 파운더들의 초창기 모습을 보면 대체로 비슷하다. 제품과 시장을 아직 못 찾았을뿐 빌리언달러까지 향하는 그래프는 초창기 팀원의 역량과 믿음에 비례해서 성장하는 것 같다. 돈이 마르지 않는 이상, 그만두지 않는다면, 성공은 무조건 찾아온다. 그 한 사람, 그 한 제품, 그 한 시장을 찾기까지가 무척 험난해서 많이 실패하는 것 같고.
그리고 런웨이가 3개월도 채 안남았을때…행운이 찾아왔다.
해커뉴스에 웹플로우가 바이럴하게 퍼졌고 이 때 2만명을 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2만명으로 YC에 가게됐고.
Vlad는 노코드 마켓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믿었고 Non-tech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증가하는걸 체감했다고 한다. 그리고 10년 동안 허슬한 결과는 엄청나다. 웹플로우는 2022년에만 $100M ARR을 기록했고 20만명이 넘는 유저와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날씨만큼이나 혹독한 시장이 다가오는데 글을 읽는 독자들 모두 웹플로우 파운더들처럼 본인의 꿈을 포기하지 말고 이뤄냈으면 좋겠다. 매번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티핑 포인트는 누구에게나 온다고 믿는다.
Keep it g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