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은 항상 생산자 관점이다.어떻게 팔까 or 어떻게 만들까. 아마 독자들도 마찬가지일듯. 트위터도 6,300명넘게 팔로우 하는중인데 반이상은 테크.
실제 기업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려고 하는지? 구매자 입장에서는 뭐가 매력있을까? 무척 궁금해졌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이름이 테크뉴스레터인데 구독자한테 물어볼 생각을 못함ㅋ)
업스테이지 Henny님이 귀한 시간 내주셔서 AI 최전방 이야기를 공유해주심.
업스테이지는 OCR, 솔라 LLM 모델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돕고있음.
1.구겨진 영수증이나 서명과 빨간 도장이 찍힌 서류들을 정확하게 인식해서 디지털화하는건 생각보다 어렵다. 서류 양이 압도적으로 많은 보험, 파이낸스에서 늘 도입하다가 욕만 먹은게 OCR. 어려운건 정확한 데이터 매칭. 더 어려운건 선박 도면같은 설계도나 상세한 표, 이미지로 가득찬 길쭉한 페이지.
업스테이지가 이 분야를 "아주" 잘하니 업계 1등을 설득했고 나머지도 고개를 끄덕였다고함.
결국 지독한 집착, 끝없는 호기심과 문제 해결.
구매자가 느끼는 매력 첫번째는 해결이다.
혀 아래에 넣어두고 다니는 말이 있다.
"매출 안나오면 세일즈,마케팅 문제라기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을 못하고 있는거다. 세일즈, 마케팅은 좋은 상품/서비스를 더 잘 팔리게, 더 널리 알려지게, 더 오래 쓰게 도와주는 역할."
2.전에는 LLM 어떻게 써야돼? 라는 질문을 했다면 이제는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교육으로 한단계 점프.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POC 하면서 서당개 3년이면 라볶이도 만든다고 이제 조금 아나보다. 그만큼 생산자는 더 많이 준비해야된다는 이야기.
3.사실 기술 르네상스 시대라 AI 회사,LLM,프로덕트는 매일 튀어나온다.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가" 난 이게 지금 모든 회사가 겪는 성장통같은데 이럴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Gong의 former CMO Udi 형님의 말을 곰씹어본다.
"Different is Better than Better"
쉽게 풀어보면
"우리가 GPT보다 좋아요"라고 하는건
1.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문구라 사실 저게 첫인상이라면 간에 기별도 안간다. 앞글자 "우리"만 Perplexity, Claude, Mistral, Grok으로 바꾸면 바로 거기서 힘이 빠지기도 하고.
그리고 인간은 질투와 의문의 동물이라 이후에 심리 반응은 대체로 차가워진다. “음 아닌것 같은데 GPT가 좋던데.”
2.물론 퍼널 아래쪽,가격페이지에서는 먹힌다. 구매전 세부 기능이나 퍼포먼스 비교를 할테니.
3.궁극적으로 "비교"하는 메세지가 핵심이면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까칠해진다. 비교하겠다는건 우리는 그들과 비슷한 동선에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거고
사용자 또한 상품/서비스를 독보적인 해결책으로 인식하기 보다 비교우위를 통해 X보다 5배 좋은 Y라는 이유로 결정한다. 그리고 해당 우위가 뒤집히면 바로 이탈될거고.
왜? 비교했으니까. A is better than B는 전면에 내세울 브랜드,메세지, 파워풀한 포지셔닝이 아님.
그럼 다른건 무엇인가. 차별화는 무엇인가.
Mailchimp보다 3배 더 많은 이메일을 보낼 수 있어요 대신에
Flodesk는 Stop sending ugly emails.라고 말하고
Monday Com보다 5배 많은 사용자를 쓸 수 있어요 대신에
Basecamp는 Wrestling with projects? It doesn’t have to be this hard.라고 물어본다.
홈페이지 첫 이미지 또한 끝내준다. 요새 나오는 팬시한 AI 웹사이트 디자인보다 100배 좋다.
차갑고 논리적인 사용자는 모든 숫자와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면서도
"뭐? 못생긴 이메일은 그만 보내라고?"
"동시에 앱3개로 힘들게 프로젝트 관리하는거 어떻게 알았니 ㅋ"
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이미 답을 정해둔다.
저 둘은 비교하지 않았다. 독보적인 해결책으로 인식되기를 원하니까.
나는 다르다 라고 메세지하는게 구매자 입장에서는 두번째로 매력적인거.
그래서 "Different is Better than Better"
업스테이지 팀 또한 "single gpu 내 돌아가는 모델 중 최고의 성능"이라는 차별점으로 미국에서 잘하는중. 물론 제품 뒤에는 "정확도"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고.
더 쿨한건 초중고 및 대학교, 대학병원, 비영리기관들에게 1년 무료로 프로덕트 제공중.
최근 Cursor도 학생들에게 무료로 쓸 수 있게 트윗한걸 보면서
대내외 이미지, 사익 추구 이외에 생태계 자체에 기여하는것도 꽤 유의미한것 같음. 사실 우리 모두 선대의 노력에 수혜를 받고 있으니까.
나는 나무빠따로 맞아가며 주입식 교육을 받고 모든게 점수화된 환경에서 자랐기에 다음 세대에서는 ai로 스스로 질문하고 배우고 만들어보는게 정착되었음 좋겠음.
결국 고객사들이 느끼는 매력은 문제 해결 능력과 브랜딩/메세지.
이외에도 재밌게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
시장은 어렵고 회사는 늘 바빠보이지만 그럼에도 꽤 즐겁게 일하고 계시는듯했고.
다음에는 만족, 성취, 보람에 대해서 써봐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