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크런치 읽다가 마시던 물을 뿜었다. Alex Becker가 본인의 SaaS 회사 HYROS를 1300억에 매각했다는 이야기를 보고 잠시 회상에 잠겼다.
잘 될 것 같았는데 이 정도로…?
HYROS는 Ad Tracking & AI Optimization에 특화된 마케팅 SaaS고 수년전 런칭할 때부터 지켜봤다. Alex는 HYROS 전에 Source Wave, Market Hero, Konker 등등 다양한 마케팅 프로덕트를 만들면서 꾸준히 유튜버로 활동했다.
구독자인 나야 짧은 시간에 배울 수 있는게 많으니까 땡큐다. Alex는 회사 운영하기도 바쁠텐데 왜 콘텐츠를 만들었을까.
Authenticity, Fandom, Organic Traffic, Organic Growth, Community based…해외 VC나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2023년 핵심 전략으로 가져가고 있는 키워드들이다. 소비자들이 바뀌었으니까. 자극적인 광고보다는 관계 형성, Rapport 쌓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그 시작은 본인다운 콘텐츠에 있고 Alex는 이걸 수년전부터 활용해왔다.
썸네일보면 알겠지만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클릭하는지 알고 있고
인트로부터 대담하고 이상하고 재밌는 코멘트로 시작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게임, 이성관계, 투자, 철학 등등 일상적인 주제를 본인의 관점으로 이야기한다. HYROS MAU와 리텐션 이야기를 했으면 봤을까?
Vibe Check. 우선 성격이 시원하다. 40분 넘게 단독으로 이야기하는 콘텐츠도 있을 정도로 언변이 좋고 설득력도 있다. 어투가 다소 공격적이라는 댓글도 있는데 나는 재밌게 보고 있다. 백만명 넘는 구독자가 있는 것 보면 즐기는 구독자가 더 많은 것 같다. Personality-Market-Fit? 😂😂
여기까지만 해도 성공적인 유튜버인데 Alex는 여기서 한술 더 뜬다. 본인이 만들고 있는 마케팅 소프트웨어를 소개하면서 왜 이게 필요한지,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알려주는 콘텐츠를 올렸다.
HYROS 영업 담당도 있었겠지만 매쓰마켓에서 인지도를 쌓고 기꺼이 카메라 앞에 나서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큼 효과적인 세일즈가 있을까? 콘텐츠는 한번 만들면 친구, 팬덤, 오락거리, 명함, 광고, 세일즈맨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퍼지고 3개월 6개월 뒤에도 재방문하게 만드는 최고의 cheat code라고 생각한다.
1300억 엑싯에 콘텐츠와 Alex의 팬덤은 어느정도 기여했을까? 못해도 2할은 기여했다고 본다. 나는 Marketing SaaS를 쓸 일은 없었지만 궁금해서 들어가봤다. 왜? Alex Becker가 한다고 하니까. 이게 정말 파워풀한건데 많은 회사들이 놓치고 있거나 못하고 있다. 90%의 제품과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공산품이다. 사람은 분위기, 감정, 스타일, 성격, 스토리보고 구매하고 사용한다.
왜 단골 식당에 갈까? 아주머니의 성격이 좋다. 실내 분위기가 편하다. 식당이 왁자지껄하니 사람 사는 맛이 있다.
왜 나이키를 신을까? 마이클 조던은 영웅이다. 운동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지인에게 선물받았다.
왜 HYROS가 궁금할까? Alex Becker가 유익한 이야기를 해줬으니까. 콘텐츠가 재밌으니까. 사업이 잘되길 바라니까.
시장과의 Ice Breaking은 진작 끝났고 Alex는 양말을 팔았어도 성공했을거다. 커뮤니티의 힘은 정말 강하다. 콘텐츠가 진정성있고 유익하다면 그 리턴은 10x, 20x가 되어서 돌아온다. 한번 만들고 10배로 돌아오는 투자가 또 어디있을까?
콘텐츠는 그만두지 않는 이상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다. CAC 높은 SaaS 시장에서, 광고 비용은 점점 비싸지는 지금 시점에서, 그 위력은 더욱 효과적일거라 생각한다.
토스가 미팅으로 끝낼 수 있는 투자를 FOUND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이유. Hubspot이 Hustle을 300억에 인수한 이유. Y Combinator가 유튜브를 운영하는 이유. 전부 콘텐츠다. 똑똑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으면 다 이유가 있다. 콘텐츠는 필승 전략이니까.
보통 그룹챗은 사람만 수천명에, 인사이트풀한 대화는 거의 없고 너무 아쉽더라.
인심 푸짐한 식당가면 좋지 않나? 막 퍼주고 마음껏 먹으라고 하는 곳이 참 좋던데. 정보 교류에는 다들 조금 박한거 같다.
지금까지 만든 콘텐츠들을 포함해서 빠르게 성장하는 해외 소프트웨어 회사, B2B 비즈니스, 프로덕트, 그로우스 전략들을 평소에 살펴보면서 다양하게 쌓아두는 편인데,
좋은 소스들을 나누면서 인사이트 공유할 소수의 커뮤니티를 만들어볼까한다. 그냥 냅두기에는 아쉽고. 뉴스레터는 일방향 소통이니까 커뮤니케이션하는데 한계도 있고.
우리 이거 해요! 이런 서비스를 런칭하고 있습니다! 다 좋은데 무엇보다도 다들 돈 이야기는 거의 안한다.
유저가 이렇게 하고 제품이 저렇고…
그래서 얼마 벌었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게 제일 중요한데 가장 이야기를 덜 한다.
그래서 나라도 돈 잘버는 사람들, 기막힌 회사들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1. 팀원 6명으로 매출 200억 가까이 내고 있는 b2b 회사 & 창업자 이야기를 클럽 첫 인사이트로 공유.
애플이 2022년에 직원당 $2.4M을 벌었다. 근데 저 회사는 팀원당 $2.5M을 벌고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도 아니고 AI 회사도 아니다. 들으면 아마 이게? 정말로? 같은 반응이 나올거임. 나 또한 헛웃음이 나왔음.
그리고 97,450명을 방문하게 만든 SEO 케이스도 있어서 같이 공유하려고한다. 꽤 효과적으로 콘텐츠를 스케일업하고 있는 회사들이 많음! 소프트웨어가 주가 되긴 할텐데 테크, 비즈니스라는 큰 범위로 넓혀서 다양한 주제로 떠들어보고싶다.
교류없는 정보는 무의미하다고 믿는 편이고... 지난주 뉴스 기억하는 사람 있나?
아무런 액션없는 일방향 소통은 큰 의미가 없다는걸 우리 모두 너무나 잘알기에 raw, authentic한 대화 나누는게 목표다.
2. 유의미한 인사이트 공유는 소수가 최고다. 그래서 선착순으로 빠르게 모으고 자리가 어느정도 차면 아예 문을 닫아버릴 예정. ($79/M)
네이버 경제 뉴스 섹션이 대형마트 연어초밥같은 느낌이라면 나는 이 클럽을 오마카세 스시집처럼 운영하고 싶다. 뜻맞고 재밌는 극소수만 모아서 돈 버는 이야기, 새로나온 머신러닝 이야기, 돈잘버는 B2B회사 이야기 등등 나눠보고 싶음. 인사이트는 내가 메인 셰프가 되어서 쓱싹쓱싹 요리해서 올릴거고.
무료로 안하는 이유? 모두가 쉽게 접할 수 있으면 퀄리티와 가치는 크게 하락한다. 그리고 사람이 많으면 아무리 좋아도 결국 피로도가 높아지는걸 자주 경험했다.
무엇보다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정보만 공유할거다. 실행했을때 그 가치는 충분히 느낄수 있게 할거고.
3. 직접 고른 퀄리티있는 해외 인사이트를 주 1–2회 공유하고 해당 인사이트는 클럽 멤버들에게만 나눌 계획이다. (뉴스레터에서조차도 안 쓸 예정)
흔하게 돌아다니는 “X의 10가지 성장전략” “Y출신이 말하는 5가지 매출 성장 비결” 이런건 볼 일이 없을거다. 이런글 많이 봤는데 남는게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테크, 비즈니스 콘텐츠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생각을 갖고있다. 옆집 철수가 만들고 아랫집 영희가 보면 서로 배우는게 크게 있나?라는 생각. 단일민족 단일 문화권이라 어쩔수없는 부분같다.
속도도 해외에 비하면 느리고. 정보를 단순하게 재가공하거나 유통하는 인상도 받았다. Originality가 많이 떨어지고 Surface level의 정보만 다루는게 꽤 많았음. 그래서 여러모로 해외 소스에 비해서 답답함을 자주 느꼈다.
Insighter Club은 원문 공유하면서 A가 B했다는 전달식의 코멘트말고 A가 B를 이렇게 했는데 난 이렇게 생각한다, 이런점들이 XYZ의 이유로 진짜 잘했더라 식의 대화가 이뤄지게끔 만들거다.
신청했는데 늦지 않았길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