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랑 뚝딱뚝딱하다보니 엔지니어가 아닌 나에겐 지붕과 기둥 정도 있는 집만 만들어졌다. 무인도 야자수 집같은 정도.
그래도 머리박고 해본덕에 아무것도 몰랐던 옛날과 비교하면 일취월장. 단순하게 결과물을 빼고 봐도 시스템적인 접근방식, 아무런 키보드를 누르지 않고 가만히 고민하는 방법, 창의적인 문제해결력 등 엔지니어 사고방식이 생겼다. 무엇보다 제2의 일이 생긴것같아 즐겁다. 늘 비즈니스만 생각했는데 엔지니어링은 생각보다 잘맞는다.
무인도 야자수 집이라도 수도꼭지에서 깨끗한 물이 나오는지? 버튼을 누르면 전구가 켜지는지? 필수적인 부분이 결여되어있다보니 자연스레 본질로 돌아갔음.
"AI고 나발이고 인프라를 알아야겠다."
AWS 10번 클릭하고 읽어보다가 두통와서 잠시 끄고 (여기 UI 맛집이다^^)
Vercel도 찾아보고, 어마어마한 Cloudflare도 읽어보고
파고들다 찾은 Couchbase. 이거 좋아보인다? AI POC 쉽다? 기업들은 AI 어떻게 대응중?
승읍님께 바로 메세지 보냈음. 시간 내주셔서 넘 감사.
데이터베이스 샬라샬라 하면 엔지니어 독자들만 오타쿠처럼 떠들테니 ㅋㅋ
개인, 기업, 비즈니스 측면에서 이거저거 물어봄.
Q:시작과 한국 시장에서 겪은 시행착오?
A: “세일즈 하고 싶었고 시장에 기회가 많이 있을때 시기적절하게 테크 산업에 들어옴.
테크 커리어 초중반에는 업셀하는 노하우, 조직적으로 잘 일하는 방법, 전문가 네트워크, 가치 판매가 핵심이었기때문에 많이 배울수 있었음.”
“가장 큰 허들은 아무래도 구매자가 기업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점. 새로운 기술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도입할 때 문제가 없어야 하는게 의사결정권자의 고충.
한번 도입하면 수백명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크다. 해외고객사 큰 로고들을 들이밀어도 해당 레퍼런스 또한 잘 안믿지 않는 경향.”
+더 궁금하여 테크를 적극적으로 쓸 것 같은 X 회사, Y 회사 현직자에게 물어봤음.
X 회사 : AI 툴 하나 쓰고 있어요.
Y 회사 : 커서, 윈드서프 필요한건 다 씁니다.
두곳의 답변을 듣고 나니 머리가 조금 땡~
격차가 이렇게 나는건가?
정주영회장의 해봤어? 가 생각나는 시점이었다.
Q:한국 고객들의 현 니즈?
A: AI를 써야하긴 할텐데 뭘해야될지 모르는 스테이지. 유즈케이스 궁금해한다.
+컨설팅 현직자에게도 물어봤음 : 운영이나 매출 효율에 관심많다. 언어문화갭 때문에 도입이 느릴순있지만 더 큰 허들은 자동화/효율화가 AI 도입의 핵심인데 국내법상 사람 줄이기가 어려운게 현실.
이렇게 보면 아주 큰 회사는 자의든 타의든 아주 느릴 것 같고
오히려 이제 막 사람 늘리는, 성장 중인 회사들은 날개를 펴고 AI를 쓸 듯. 써야할거고.
지금이야말로 가장 많이 해 본 사람과 조직이 가장 앞설 시점인데
무거운 곳은 점점 무거워지는구나. 노키아, IBM처럼 되는구나.
물 덜 넣은 아메리카노처럼 많이 씁쓸했다.
반대로 빠른곳은 무척 빨리 크니까. 커서 2년만에 4500억 매출 ^^
지난건 지난거고 지금 잘해야지하고 나처럼 AI 뚝딱거리는 사람들도 많을거 같음.
관심있는 사람들은 아래!
시간내주셨으니 이정도는 😉😉😉
그리고 혹시나...독자들은 다들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 실행하는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지만
"몰라 그거 내 영역 아냐~ 직원 시켜야지~ 너무 어려워~팀원이 하고있는데요"하고 뒷짐만 지고 있다면 아래 영상 한번 보자.
구글 Sundar 형님은 72년생으로 올해 53살이다.
짬내서 Replit으로 이거저거 해봤다는데
변명은 없다. 구글CEO보다 더 바쁠수가 있을까.
코딩뿐만 아니라 세일즈, 마케팅, 고객관리, 운영 전방위적으로 쓸 수 있음.
내가 직접 써봐야 지시도 잘하고
내가 실패해봐야 시간도 아끼고
내가 성공해봐야 자산도 늘어난다.
AI 주제로 떠들고 싶은 사람 메세지 환영.
공유하면 더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