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 Yongfook : 발리에서 $46,591 SaaS 만들고 있는 사나이
캬. 보자마자 반했다. 햇빛 좋은 발리에 살면서 작은 SaaS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은 존. (매출나면 선남선녀가 된다는데 맞는 말 같다.)
존은 퇴사후 SaaS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 유명한 12 startups in 12 months에 도전! 지금 40대라고 하니까 직장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고 창업한 것같다. 더 해도 영감받으며 일하는 경우은 적을테고. 기왕할거면 더 빨리 했어도 잘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잘됐으면 좋았겠지만…저축한 돈 까먹으면서 거의 1년을 삽질했다고 한다. 7개정도 실패했을때 존이 깨달은 점 :
무조건 Shipping한다. 이 때 꾸준하게 만드는 힘을 길렀다고 한다.
새로 나온 테크보다 능숙하게 쓸 수 있는 테크를 쓰면서 빠르게 만들었다.
이후에 API쪽으로 관심분야가 좁혀졌고 이때 매출은 $500불 정도.
매출이 발생한 2020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은 하드코어하게 일했다. 이 때 정말 잘했다고 보는게 일주일은 제품 개발, 일주일은 마케팅을 했다고 한다.
왜 이렇게 집중이 안되지? 결과가 안나오지? 요새 이런걸 느낀다면 이제 자책할 필요없다. 사람의 뇌는 컨텍스트를 바꿀때 많은 에너지를 쓴다고 한다. 수학 계산을 하다가 갑자기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든지. 책을 차분하게 읽다가 포르쉐를 타고 150km/h로 달린다든지. 당연히 집중이 안될 수 밖에 없다. 미팅을 하다가 업무를 보면 피곤한게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다.
존은 1 week coding + 1 week marketing을 6개월동안 철저하게 수행하며 월매출 $6,109 달성한다. 10배나 커진거 보면 확실히 효과있는 방법같다.
20년 11월부터 21년 1월까지 $10,455을 달성한다. 그리고 모두가 원하는 그 구간을 도달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1.타겟을 아는건 좋다! 근데 타겟이 어떤 결과를 만들려고 하는지 아는건 더 좋다!
🎯 Knowing your target market is good, knowing your target’s Job to Be Done is better
💬 Jobs to Be Done is only something you understand after talking to users
2. 잘되는거에 집중! 마케팅 자동화와 스케일링으로 재포지셔닝.
“I repositioned Bannerbear around 2 jobs that it performs: automating / scaling your marketing. These represent two different users: one uses Zapier to set up automations, the other uses the API for high volume integrations.”
🔥 Upgrade your user, not your product
제품을 바꾼게 아니라 유저군을 명확하게 잡았다. 어떻게 자리잡느냐도 정말 중요하다.
$10,000 > $20,000 Journey!
Customer Led Development. 더 많은 유저가 생길수록 더 많은 기능과 개발을 유저가 리드하게끔 했다. 기획하고 생각나는대로 만들고 추가하는게 아니라 관련 코드나 태스크를 잘 모아뒀다가 유저가 언급하면 그때부터 우선순위로 잡고 만들었다고 한다.
엉? 미리 유저의 니즈를 파악하고 런칭을 해야되는거 아닌가? 싶었다면 가만히 생각해보자. 규모가 있고 리소스도 충분하다면 피드백을 수집해서 기능을 추가하고 결과를 확인하는게 좀 더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다. 작은 스타트업이라면? 잘되는 일에 두배 세배의 리소스를 넣고 작은 업그레이드는 후순위로 두는게 맞지 않을까? 존은 정말 제품을 애용하는 사용자라면 불편함을 감수하다가 리뷰를 남기거나 이메일을 보낼거라고 본 것 같다. 그때야말로 기능을 추가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 같고. 간지러울 때 긁어주는 전략인가?
방법론은 없다. 각자의 방법대로 하는거고 그랬을 때 경험도 크게 남는다. 만약 저 시점에서 존이 $10B 회사의 그로우스 전략을 보고 시도하려고 했다면? 꿈은 크게 가지면 좋지만 단계에 맞는 적절한 전략을 고르는게 매우 중요하다. 마음만 부풀고 상상에 젖어서 당장 나한테 중요한 우선순위를 잃어버리기 쉬우니까.
Investing in Documentation. 더 많은 튜토리얼을 만들어둘수록 더 많은 유저가 전환됐다고 한다. 제품을 이해하는게 훨씬 쉬워지니까. CS 소요도 줄어들고.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20,000 > $46,000 간 방법들도 찾아봤는데 특별한 건 없었다. 그리고 특별한게 없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꾸준하게 50% 50% 마케팅 코딩 업무 루틴을 유지했고 문서화, 블로그, CS에 투자하고 새로 온 고객에게는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 이게 전부다. 지루할 수 있지만 필요한 일들을 꾸준히 쌓아갔을때 어떤 일이 생길까? 존의 스타트업은 이 방법으로 월매출이 2배나 늘었다!
다른 글들에 비해서 오늘은 약간 심심한 국밥같은 느낌인 것 같아서 내 생각을 한스푼 추가.
국내 스타트업씬을 보면 1번 네카배당토 2번 유니콘 만들기 크게 2개로 나눠지는것 같다. 3번은 없나…? 하고 둘러보면 정말 없다. 피터처럼 혼자 여행을 다니든지 해외 노코드 커뮤니티를 만들어본다든지 존처럼 발리에서 살면서 SaaS를 만들어 본다든지…디지털 노마드 비자 1년 지원해주는 곳 많다!
객관식 문제 풀이에 너무 익숙해진걸까. 인생의 주관식 문제를 풀어야 할 때는 다들 본인의 답을 선뜻 못 적는 것 같다. 세상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며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존은 행복할까? 아무리 못해도 서울 사람보다는 평균 행복 지수가 높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타트업 성장 지표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나의 인생 성장 지표는 얼마나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공오공 뉴스레터가 아장아장 성장하고있습니다🥰
저번 콘텐츠는 1600명이나 읽어주셨네요! 시작한지 한달 조금 넘었는데 이정도면 정말 만족합니다! SaaS, 스타트업, VC 등등 업계 인사이더로 꽉 찬 커뮤니티 만드는게 정말 힘든건데…오늘은 보상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갈 예정입니다 우헤헤.
Lensa AI부터 Plausible Analytic까지 구독자들도 꾸준하게 올라가고 있어요! 오호!
김치힐 운영자이자 샌드버드 컨트리매니저이신 상희님 블로그에 따르면 SaaS newsletter 평균이 22%라고 하니까 이정도면 최소 베스킨라빈스 패밀리 사이즈는 먹어야 될 것 같습니다. 뿌듯.
EO 태용님의 작은 응원도 받았네요…🥰
더 많이 더 재밌게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