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launched and it just grew and grew," Akhund said. "That was especially true for the first six months – we were growing by 30-40% month over month."
런칭 10일도 안된 프로덕트는 Flexport founder, Plaid CEO로부터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이후 2019년은 꿈같은 한해였다고 전해진다.
왜 창업?
Akhund는 2009년부터 4번의 피봇을 하며 모바일 광고 회사를 세웠고 2016년 $45M에 매각했음. 실리콘밸리였지만 당시 회사를 운영하며 돈을 움직이고 관리하는건 만만치않은 과제였다고 한다.
"I'd call up these banks and ask if they had an API we could use. They'd say, 'Sorry, we don't know what you're talking about.'"
명성높은 Silicon Valley Bank 가 있었지만 테크에는 그닥 신경쓰지 않았고… 2017년 1월 이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들과 같이 Mercury를 창업했음. 설립 배경은 간단하지만 단단했다.
"A lot of startups are really features," "I was looking to build something for the next ten or twenty years. If you could figure this problem out, it could be a lot bigger than a feature. It could be a platform."
Fintech Product.
자본과 규제가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허들로 작용하며
그래서 마켓핏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도 느리다. 또한 규제에 맞는 형태를 갖추더라도 사용자가 쓰기에는 어렵다는게 단점. 정부24 홈페이지가 좋은 예시. 세금, 행정, 신고 등 필요한 모든 기능이 있지만 하나의 절차를 완료하는데 최소 10번의 클릭은 필요하다. 헤메는건 기본이고. 용어 또한 낯설다.
머큐리의 핵심 철학은 Simplicity.
위와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2) 압도적으로 편리한 UX를 위해
첫단추부터 다르게 시작했다.
모든 규제를 하나씩 맞춰가는건 너무 느리고
모든 규제를 맞춘 프로덕트는 너무 복잡하다.
이 문제를 부수기 위해서 가볍지만 단단한 프로덕트 구조를 만들었음.
“이미 규제에 알맞은 형태를 갖춘 은행들 위에서 레이어로 작동한다.”
머큐리 프로덕트의 핵심은 파트너쉽에 있다.
신용카드는 Patriot Bank
트레저리는 Apex Clearing Corp
은행 라이센스는 Choice Financial Group, Evolve Bank
머큐리는 이 파트너들을 통해서 카드발급, 체크카드, 저축 계좌 등 핵심 기능들을 실현해나갔음. 여기서만 끝나는게 아님. 고객이 머큐리에 입금을 하면 해당 돈은 Choice와 Evolve를 통해서 모건스탠리, 골드만, 웰스파고 등 최대 20개 기관에 분산된다.
자 20개 기관에 분산되면 어떤게 좋을까. 예금자 보호.
2008년부터 쭉 봤겠지만 거대한 은행 또한 망한다. 한곳에 50억 현금을 넣느니 20곳에 2.5억씩 넣어두는게 훨씬 낫다.
또한 예금을 분산시킬때 여러 기관을 거치기때문에 보험 커버리지 또한 커진다. 위와 같은 네트워크를 구축해둔 머큐리 트레저리는… 평균 커버리지의 20배. 한화로 65억까지 보험을 제공한다. 고정 지출, 현금 관리가 필수인 사업자, 운영진 입장에서는 매우 흡족할만한 프로덕트 아닌가.
미국 스타트업의 돈줄인 실리콘밸리뱅크가 휘청할때 머큐리는 이런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세워 4개월만에 26,000곳의 고객을 유치했다. 전쟁 때 영웅이 생긴다고 머큐리는 이때 포지션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히 다졌음.
1.파트너쉽을 통해 은행의 기능을 철저히 하면서
2.유저와 단순함에 집중한 머큐리의 프로덕트들은
“구글보다 낫다”는 평을 받으며 입소문났고 무려 고객의 50퍼센트가 오가닉 채널로 유입되었다고 전해진다. B2B 프로덕트에서는 매우 드문 일.
파워풀한 B2B 솔루션이 인터랙티브한 B2C 레벨의 UX와 만날 때 진정한 매직이 만들어진다. Mercury를 포함해서 Hubspot, Seismic, Legal io 프로덕트들을 보면 연금술을 보는 것 같다.
돈
머큐리가 젊긴 하다만 규모는 더 이상 스타트업이 아님.
고객만 십만명이 넘고 거래액은 2023년 상반기에만 $42B.
Cash Burn하면서 초고속성장한 회사중 수익을 만드는 회사는 매우 드물다. 머큐리는 성장과 수익성 둘 다 이뤄낸 회사. 오랜 독자들은 대충 느낌 알겠지만 나는 돈 태워서 성장하는 방식에 조금은 부정적인 편이다. 제한된 환경에서 창의적으로 문제 해결하고 리소스 만들줄 아는 회사와 팀이 더 오래가고 수익도 낸다.
계좌에 돈 들어오니까 사람 뽑고 마케팅, 세일즈,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곳 여러 봤다. 망가지는곳도 수두룩하게 봤고. 자본이 부족하거나 회사가 수익이 안나면 대표/핵심팀이 10인분 해야된다는 주의라 채용보다 수익 개선이 1번이라고 믿는 쪽.
비즈니스의 핵심 지표는 체류시간도 아니고 월간 활성화 유저도 아니다. 수익성이 가장 중요한 지표. 머큐리는 기본을 지키면서 성장했기에 더 많은 독자에게 좋은 영감을 줄 것 같다.
한가지 더 정말 잘한점.
사업가들의 성공을 축하하고 지원해주는 Raise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초창기 창업자와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데 20년말 런칭이후 700곳 넘는 회사가 총 2조원 가까이 펀드레이징에 성공했음.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회사와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정말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한번 더 공고히 만들었다.
Raise가 머큐리에게 돈벌어다주는 서비스는 아닌데 왜 하는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회사는 돈을 어디에 맡길까? 스타트업에게는 큰 관문인 펀드레이징을 도와준 머큐리의 신뢰도는 얼마나 높을까?
스타트업이 시리즈 B C D를 받고 더 많이 성장할수록 서로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었음. 어떻게 보면 현금 대신 신뢰도를 시드 투자한 셈이다.
전략적 탁월함과 유의미한 관계 형성까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머큐리팀의 천재적인 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