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Acquire : 유니콘 될 만한 SaaS를 사고 팔 수 있다면? (feat. Joe Speiser)
Joe Speiser는 Brax를 투자금 대비 10배 넘는 금액에 엑싯했다.
걸린 시간은 고작 18개월. Microacquire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마니아다. 광고/마케팅 SaaS인 Brax는 제품도 뛰어났고 고객도 만족하고 있었지만 Technical debt, 운영 미숙으로 쓰러져가고 있었고 JS가 매입해서 하나씩 고쳐나갔다고 한다. 아래는 Joe의 SaaS 투자 기준이니 하나씩 살펴보자.
연반복매출 1억 3천. 리텐션 65%. 그 이하로 가면 제대로 된 PMF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고객 접점을 못찾았으니 매입해도 시작부터 어려운게 사실이고. $100K 이상이면 어느정도 패인포인트를 찾았다고 보는 것 같다. JS는 0부터 스케일업하는 전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경험했고 엑싯도 했다. 매입해서 시작하면 3부터 시작하는 셈이고 이런 업무 방식이 성향에 잘 맞아서 재밌게 일하고 있다고 한다.
돈많은 경쟁사 확인. 우선 VC 레이더에 잡혔다면 잘 될 법한 비즈니스로 판단. 그러나 펀딩받은 경쟁사가 3곳 이상이라면 다들 눈치챘다는 이야기. Joe는 그 중간지점을 노리는 것 같다. 많은 회사가 같은 시장을 보고있고 펀딩도 받았다면 Uphill battle... 엑싯도 상대적으로 어려울거고 먹을 파이도 적다.
10% 연간성장률. 하락하지 않고, 꾸준하고, 크게 상승하지 않는 나름 조용한(?) 비즈니스를 찾는 것 같다. 하락하지 않지만 꾸준하다 = 별다른 노력안해도 사용자가 계속 있다.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 = 아직 스케일업 할 수 있는 방법을 못 찾았거나 내부 이슈가 있다. 그리고 이런 경우 운영 기간이 길어서 창업자나 팀이 지쳐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들이는 시간대비 아웃풋이 안나오고 있으니까…이때 현금딜을 하면 대체로 빨리 마무리가 되는 편이라고 한다. 베테랑 JS에게는 달콤한 떡으로 보일것같다.
“Joe Speiser”가 만들 수 있는 개선점.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사람마다 경험치와 스킬이 다르다. Joe는 Ad tech, E commerce, Media에 강점이 있다보니 제품력이 어느정도 갖춰진 SaaS들을 찾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한 개발팀이 좋은 제품을 만들었지만 세일즈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자. 단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리는 방향이니까 이런 회사가 JS에게는 딱 맞는 Fit일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한가지 더. JS는 창업자의 솔직한 매각 이유를 묻는다고 한다.
“다른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있다. 오랫동안 해서 지쳤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모두 맞는 이야기일수 있지만 Joe를 포함한 Buyer 측은 늘 듣는 이야기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창업을 해서 엑싯까지 앞둔 사람이라면 저게 진짜 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좋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X, Y, Z 시도해봤는데 세일즈와 마케팅은 나랑 안맞다. 나는 Technical problem에 집중하고 싶다.” 못하는거, 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잘하고 즐기는 걸 솔직하게 말하면 다음 대화는 어떻게 이어질까?
“아, 그래요? 지인 중에 마케팅 잘하는 분이 있는데 같이 대화를 나눠보는걸 어떨까요? 딜은 진행하되 운영을 계속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봉도 업계 평균 이상으로 제안드리려고 합니다.” or “혹시 어떤 제품을 구상중인지 공유해줄 수 있나요? 다음 아이디어에 투자도 하고 맞는 팀도 꾸려드릴 수 있어요” or “Tech쪽에 깊게 관심 있으신가요? 다른 투자를 진행할때 어드바이저로 같이 일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종이 한장 차이로 다음 커리어, 팀, 투자까지 만들어 질 수 있다.
국내는 SaaS를 어떻게 만들까, 키울까만 다루는 콘텐츠가 많다. 시장 자체가 이제 시작했다는 증거이고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관점이 한쪽으로만 쏠려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훨씬 성숙한 미국 SaaS 시장은 M&A 마켓플레이스가 만들어지고 Buyer들도 퍼블릭하게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 단계까지 왔다. Product Market Fit도 중요하지만 엑싯이 목표라면 Business Market Fit도 고려해보면 어떨까? 내 사업이 실제로 매각될만한 매력적인 자산을 갖췄는지 고민하는 과정은 일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줄거라고 생각한다.
MicroAcquire 나 Flippa 들어가서 매입 매각되는 SaaS들을 살펴보자. 어떤 생선이 인기있을까 고민한다면 의자에 앉아있는 것보다 수산시장에서 비린내 맡아가면서 물어보는 방법이 최고다. 어떤게 잘 팔리는지 찾아보고 왜 팔리는지 고민하면 꽤 좋은 아이디어들을 만들 수 있을거 같다.
*공오공 뉴스레터가 조금씩 성장중입니다!
Alex Becker 글은 한번에 48명이나 끌어왔네요. AI 모음은 안타정도 친 거같고. 최근 Nathan Barry 글은 698명 중 33%인 232명이 확인했고 475번 열렸으니까 1명이 대략 2번씩 열어본셈…? :)
누가 봐?
투자자, 창업자, 유니콘, 스타트업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습니다. 출퇴근 전후, 점심시간 때 잠깐씩 읽나봐요. 무한감사.
왜 시작했어?
호기심이 많아서 VC처럼 이거저거 찾아보는 편입니다. 실제로 다양하게 투자해보고 싶기도 하고. 한국은 단순 번역이나 요약집이 많고 자기생각이 담긴 콘텐츠가 매우 적더군요. 가볍게 적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라서 꾸준히 써보려고 합니다.
이걸로 뭐할거야?
일단 오천명은 모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모두가 숏폼 비디오 콘텐츠 만드는시대에 텍스트 콘텐츠로 비벼보는게 다윗과 골리앗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런 때에 글을 꾸준히 읽는 수백명의 찐팬은 인스타그램 수만개의 좋아요보다 10배는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