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커브 성장 곡선은 봤어도 이런건 못 봤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을 제대로 실현한 회사가 있어서 소개한다.
나는 지금까지 Pieter Level이 신인줄 알았다... (이전 글을 못 본 사람은 클릭!)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러시아 개발자들로 이뤄진 Prisma Labs는 자사 앱에 AI로 아바타 사진을 만들어주는 기능을 출시했다. 그리고 일매출 +12억원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래프보면 알겠지만 12월에만 300억이상 벌어들인 것 같다. 엄청난 성장인데 기능은 지극히 단순하다. Lensa AI는 본인 사진을 올리면 20개의 아바타로 만들어준다. AI로 사진 편집도 하고 배경도 바꾸고.
피터는 Lensa AI의 성공과 본인이 놓친 부분들을 대해서 트위터에 공유했다.
피터는 API 위에 제품을 만들어서 리소스와 가격 면에서 제한이 있었다고 한다. Prisma Labs는 자체 GPU 서버를 구축해서 리소스, 가격 면에서 훨씬 경쟁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고.
Prisma Labs는 출시하자마자 페이스북, 틱톡 광고를 쏟아부었다. 내 사진을 20개의 아바타로 바꿔준다? 강한 비주얼이 곧 바이럴인 틱톡 커뮤니티의 특성과 Lensa AI의 기능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수백명의 인플루언서들에게 연락해서 마케팅 캠페인을 펼쳤다. 기능 자체가 단순하니 매쓰 어필에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피터는 커뮤니티와 오가닉 유입에만 의존했다. 개발계 성골 귀족인 피터는 마케팅 쪽은 경험이 없어서 잘하는 것만 했던 것 같다.
모바일 앱. 단순하지만 질적으로 다른 성장 배경이다. 웹으로 공유하고 감탄하는 얼리 어답터들은 공감 못할 수도 있다. 어떤 테크든 앱으로 출시해서 아주 간단하게 쓸 수 있는 단계까지 가야 매쓰에 도달한다. AI도 마찬가지고. 주변에 Chat GPT 써봤어?하고 물어보면 답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질문을 바꿔보자. AI로 아바타 만들고 1초만 편집 할 수 있는데 사용해볼래? 7살이든 70살이든 호기심에 한번 사용해 볼 것 같다.
Prisma Labs는 2016년부터 사진 편집 모바일 앱을 만들어 온 팀이다. iOS앱을 개발하는건 크게 어렵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피터는 자체 GPU를 바로 셋업할 정도의 능력은 없었다고 한다. 전부 다 파악하고 만들려고 했다면 속도가 느렸을거고. 그랬다면 지금 월1억원 매출은 없었을거라고 한다. 완벽한 제품이 아닌 시장 기대치와 속도에 맞춘 제품이 이긴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했다. 기업가 정신이 돋보인다. 오늘도 팬심이 커졌다.
그리고 Open AI Chat GPT는 출시 5일만에 유저 백만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게 역사에 남을 괴물같은 기록인데 아무도 이야기를 안한다…잠깐 과거를 훑어보자.
Whatsapp, Instagram 2년
Snapchat 1년
Facebook 10개월
Pinterest 4개월
빌리언달러 테크회사들이 첫 백만명을 모으는데 걸린 시간이다. 5일만에 백만명을 모은 회사가 있으면 향후에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AI회사도 나오겠지. 인터넷, 모바일폰, 클라우드 등등 인프라는 전부 충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뭐든 빠르게 스케일업 가능하며 집중력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온 것 같다. Jasper AI도 최근에 유니콘 밸류를 받았다.
이 모든게 잠깐 반짝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근본이 없으면 하이프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산업이든 하이프는 존재하고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있다. AI는 단지 그 속도를 5배 10배 높여줄 수 있는 도구일뿐이고. Prisma Lab처럼 빠르게 탑승해서 돈을 버는 회사도 있고 피터같은 인디 빌더도 있다. (피터는 이 때 제대로 못했던 일들을 복기하며 다시 공부하고 있다. 역시 내 히어로다.)
각자의 방법대로 어떻게 하면 목표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근에 국내 epik 이라는 앱에서 이어북 ai 출시해서 인스타에 엄청나게 바이럴 시키던데.. 벤치마킹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