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날 정도로 Text, Code, Image, Video 쪽에서는 수천개 AI 프로덕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카피라이팅 만들어주는 앱, 이메일 첫문장 제시해주는 앱, 유튜브 썸네일 생성해주는 앱, 코드 써주는 앱 등등 구현 난이도가 낮고 tech moat이 없는 프로덕트들은 이제 uphill battle이 될 것 같다.
살아남는 비결은 3개.
Open AI처럼 먼저 하든지, Lensa AI처럼 빠르게 하든지.
니치 전략. 수십장의 건물 서류를 검토, 분석, 처리해주고 미래 부동산 가격이나 예비 공장 입지를 제안해주는 부동산 분석 AI. 상대 변호사 음성을 분석해서 재판 승소율 올려주는 실시간 메세지 생성 AI. 두가지 예시처럼 기술 구현도가 높은 제품은 초기 유저만 잘 모으면 대형회사에서 바로 인수를 제안하지 않을까? 참고로 커클랜드 앤 앨리스라는 미국 로펌은 한국 전체 로펌 시장보다 큰걸로 알고 있다.
지역 전략. 영어빼면 아직 광활한 서부같다. 제품 경쟁력이 약하다면 현지에서 1등하는건 어떨까. 충분히 승산있다고 본다. 글로벌 캐피탈의 중심 미국에서 먹힌 프로덕트의 8할은 유럽, 아시아에서도 먹히는거 같다. 로켓인터넷의 AI 버전이 나올 수 도 있겠다.
Text, Code, Image, Video는 너무 흔하니까 오늘은 Audio AI를 찾아봤다.
한번 녹화하고 동시에 30개국 언어로 더빙되면 어떨까? AI를 활용하면 콘텐츠 생산 + 배포를 하는데 있어서 가격, 시간, 인력 등 리소스를 엄청나게 줄어들겠지. 페이퍼컵이 이 분야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자체 콘텐츠 만드는 사람, 브랜드, 회사들은 더 많이 더 빨리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Mr. Beast, 슈퍼셀,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 블리자드, 픽사, 넷플릭스, 팟캐스터 등등.
AI로 음악도 만들 수 있다. 꽤 괜찮다. 나중에 취향까지 파악해서 만들어주면 좋겠다. 1세대가 페이스북 초기투자자 션파커의 냅스터 2세대가 스포티파이면 Boomy 3세대 정도 되지 않을까.
딥그램도 굉장히 잘하고 있다. audio transcription API라니…나사, 트윌로, 시티뱅크에서 쓰는 중인거 보니까 음성 캐치 능력은 꽤 정밀한 것 같다. 이런 경우가 위에서 이야기한 Tech moat의 대표적인 예시.
이해하기 쉬운 컨셉일수록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ex) deepgram, openAI, midjourney. 대신 만들면 경쟁이 거의 없다.
기술적 난이도가 낮을수록 높은 비즈니스 감각이 요구된다. ex) lensa AI, 피터의 interior AI. 트렌드를 보는 눈과 실력이 있다면 이쪽도 좋은 것 같다.
다음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역이자 물음표 가득했던 기술. 휴먼 인터렉션에서 인사이트를 추출해주는 AI. 이게 뭔소리인가 싶다면 더 읽어보자.
Gong은 음성, 비디오를 분석해서 더 효과적으로 Sales, Deal, Lead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다. 이 한줄만 읽어도 풀고자하는 문제가 분명하지 않나. 문제 해결이 분명하면 시장은 기꺼이 돈을 준다. 2015년에 세워져서 작년에만 매출 2200억을 냈다.
여기 이외에도 Grain 이라는 곳은 좀 더 니치한 소프트웨어.
세일즈 미팅, 팀 미팅, 고객 미팅 등등 커뮤니케이션을 캡쳐,기록, 정리해서 인사이트를 알려주는 툴. 한줄에 이해가 가서 좋다.
오늘은 이전 AI 시리즈처럼 간단한 소개가 아닌 사견을 듬뿍 담아봤다. 독자들도 이런 글을 더 좋아하는 것 같고.
그리고 잊지말자. 인터넷, 휴대폰, 소프트웨어가 그랬듯 AI도 그저 툴이다. 어떻게 쓰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AI는 그 액션의 결과값을 10배가 아닌 100배로 만들어줄 수 있는 툴이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역설적으로 소크라테스같은 사람이 현 시대에 나타나면 엄청 큰 회사를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Paul Graham, Marc Andreessen, Sam Altman의 블로그를 보자. 2000년 초반에 만들어 진 유물같은 웹사이트들은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이 블로그의 주인공들은 현재 테크 산업을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고.
모순적인가?
중요한건 언제 쓰고 왜 쓰고 어떻게 쓰느냐지.
얼마나 많고 새로운 기술을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달고 있느냐가 아니다.
어떤 최신 기술이 나오든 계속 실행하고 본인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이 승자가 될 거다. 스스로 생각하고 성찰하는 사고력은 기술의 파도에서 방향을 잡는 힘이니까.
올려주신 콘텐츠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 글도 감사합니다.~